(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제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16개 APEC 회원국 해양관련 장관 및 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식량안보를 위한 건강한 해양수산 관리’라는 주제로 페루 파라카스에서 열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자리서 APEC 해양장관들은 역내 식량안보에서 수산부문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했다. 장기적인 식량안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수산 자원관리, 해양환경 보호, 수산물 자유무역 증진,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파라카스 선언(Paracas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임광수 수산정책실장은 "APEC 해양장관회의는 2001년 APEC 정상회의시 우리나라가 주창한 회의로 초대 회의가 2002년 서울에서 열려 ‘서울 선언문’이 채택됐다"며 "2005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발리 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어, 우리와의 인연도 깊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번에 채택된 '파라카스 선언'은 16~17일 일본 니카타에서 열렸던 제1차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및 11월 APEC 정상회의에 보고됐다"며 "향후 실무그룹을 통해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부 대표단은 페루측과 수산분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넙치 양식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양국간 수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마리아 이사벨 딸레도(Maria Isabel Talledo) 페루 생산부 차관은 자국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넙치 및 송어 양식 개발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측의 협력 및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측은 양국간 FTA 체결 및 금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양식분야의 협력을 시작으로 양국간 포괄적 수산약정 체결까지 협력 수준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페루 측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양국은 한-페루 수산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추진하는 동시, 조속한 시일 내 양식전문가 교환 방문을 통해 페루에 적합한 양식모델을 찾고 협력사업의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넙치 양식기술이 높은 잠재력을 지닌 중․남미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페루측은 수산기술협력과 대왕오징어 입어 문제를 연계해 올해 우리 원양어선의 입어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합의는 내년도 우리 어선의 입어 및 쿼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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