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대박 터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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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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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국내 식·음료들이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로컬 브랜드를 벗어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제 막 출시된 제품부터 과거에 전성기를 누렸던 제품들까지 이들은 철저한 해외시장 분석과 전략적이고 차별화 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말 출시돼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러시아 음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지난 10년간 '2820만 달러'라는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가 사랑 받는 이유는 러시아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탄산우유'라는 신선한 맛과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오리지널, 오렌지, 딸기, 메론, 망고, 파이애플, 복숭아 맛 등 러시아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또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현지 시장 내 유사제품이 거의 없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역시 러시아의 국민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인기 행진을 걷고 있다. 1990년대 초 러시아에 첫 선을 보인 '도시락'은 구소련 붕괴 직후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당시 부산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러시아 보따리 상들에 의해 소개됐다.

다른 라면에 비해 매운 맛이 덜해 순한 맛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았고 용기의 안전성까지 뛰어나 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인 상품이었다. 현재 5개의 라인에서 연간 3억 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면서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빙그레의 '메로나'는 아시아 주요 거점시장인 홍콩, 대만, 싱가폴에서 판매가 급증하며 아시아의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메로나는 해외 시장에서만 2008년에 35억원, 2009년 50억원, 올 해는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3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이는 메로나 국내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매일유업은 1981년 중동에 '매일맘마' 분유 수출로 해외 시장 물꼬를 튼 후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해외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아기 5명 중 1명은 '매일맘마' 분유를 먹고 자랄 정도로 중동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 시장에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석밀레니엄의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는 중국 수출 한 달 만에 중국 상해 내 한국 위스키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토종 위스키로서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상해위스키대리상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중국 상해에서 판매된 한국산 위스키 약 1300상자 가운데 '골든블루'가 약 900상자를 판매, 상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공한 제품들의 공통점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를 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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