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특별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국내 증시를 투자심리가 호전된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개인 매매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10월 들어 코스피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개인들의 자금은 당분간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ING가 발표한 '아시아지역 개인투자심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아시아지역 투자심리지수를 집계한 결과 200점 만점에 146으로 이번 3분기보다 10점 상승했다. 한국은 지난 분기 121에서 126으로 상승하며 낙관적 심리 범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개인투자자들 중 55%는 경제가 다음 분기에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4분기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확대할 분야로는 지수연동예금(41%), 지수연계파생상품(40%)을 꼽아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심리는 최근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개인은 전날 3556억원 어치 순매수에 이어 이날 3097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이틀간 코스피 하락세에도 개인들의 자금유입은 활발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코스피 상승 탄력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에 이어 3분기 실적시즌의 첫 타자였던 포스코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10월에 기대했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데다, 그간 시장을 끌어올렸던 미국의 2차 양적완화책에 대한 기대가 시간이 지나며 희석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매매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는 0.27%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은 2.5%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날 거래대금 2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중소형주의 강세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0.39% 내린 반면, 소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5.80%, 3.65% 오르는 모습을 보여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로 증시의 변동성이 축소돼 개인의 매매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개인 매매 비중은 지난달 40% 대에서 50%대로 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개인의 매매비중 증가가 중소형주 강세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면서 자산시장 강세와 함께 주식시장 주변으로 자금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중소형주가 대형주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한층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14조원을 넘어선 고객예탁금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신용융자잔고 등은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호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4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용융자의 급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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