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지 인터넷신문 더띡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지속적으로 쌀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소득과 인구 증가로 쌀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직면하자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한달에 하루 쌀밥 안 먹기 운동'(One Day No Rice)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인에게 주식으로서 쌀 의존도가 1950~1960년대에 53%에서 현재 95%로 증가함에 따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39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과 중국은 각각 70kg과 90~100kg으로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낮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 많은 3천600만t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족한 내수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에서 30만 t 이상을 수입하는 동시에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카사바, 고구마, 바나나 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바유 크리스나무르티 농업부 차관은 "인도네시아인들이 한 달에 하루만 쌀을 먹지 않아도 연간 120만t의 쌀을 절약할 수 있다"며 "쌀 대신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밀가루는 수입을 하기 때문에 밀로 만든 국수나 빵은 대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밥이 메뉴에 들어갈 정도로 쌀밥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에게 쌀 소비를 억제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여론도 거세다.
비판자들은 쌀 소비를 억제할 것이 아니라 쌀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농업협력연합의 라흐맛 빰부디 부회장은 "쌀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서민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들에게는 쌀소비 줄이기 운동은 오히려 상처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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