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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 마라톤, 내년 희망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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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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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영준(29.코오롱)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마라톤에도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

27일 광저우 대학성 철인3종 경기장 주변 일대를 도는 42.195㎞ 풀코스에서 치러진 남자 마라톤 결승에서 우승한 지영준의 기록은 2시간11분10초.

22℃가 넘는 따가운 햇살을 뚫고,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김영진(27)이 중반 이후 뒤처진 불리한 조건에서도 훌륭한 기록으로 케냐 출신 철각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지영준의 우승은 지난 몇 년간 침체를 면치 못하던 한국 마라톤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은 경사다.

한국 마라톤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이봉주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봉주의 전성기가 지난 이후 치러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7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 마라톤은 입상권에도 들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을 거둬 왔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걱정만 쌓여가던 한국 마라톤으로서는 답답하던 가슴을 확 뚫어준 금빛 낭보인 셈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영조 기술위원장은 지영준의 금메달 원동력을 '경쟁'에서 찾았다.

황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 선수들 2배수로 뽑는 파격적인 조치를 했다. 그리고 항상 소속팀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을 불러들여 함께 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과 소속팀 사이에, 각 소속팀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내년에는 더욱 무한경쟁이다. 남자 대표는 1, 2진으로 구성해 마지막까지 누가 대회에 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하겠다. 마지막까지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뽑히지 못할 것"이라며 경쟁 체제를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마라톤 기대주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황 위원장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올해 들어 백승호(건국대)가 5,000m에서 13분42초98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전은회(대구도시공사)는 10,000m에서 12분23초62로 한국 기록을 새로 썼고, 염고은(김포제일고) 역시 여자 5,000m에서 15분38초60으로 새 기록을 작성했다.

또 이날 여자 마라톤에서 아쉽게 기권한 임경희(수원시청)도 지난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1분14초로 새 기록을 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겨울부터 이어진 피나는 훈련에 더해 경쟁에 불이 붙는다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마라톤이 개최국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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