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3개월동안 외국자본이 신규투자했거나 증자한 중국의 부동산업체는 39곳에 달했다고 5일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週刊)이 보도했다.
또한 국제부동산컨설팅업체인 DTZ가 최근 발표한 세계부동산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040억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45% 늘어난 규모다. DTZ는 이 중 상당액이 중국의 오피스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관리회사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 역시 보고서를 통해 "중국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조정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자가 중국 부동산시장으로 복귀해 자금이 부족한 개발업체에 투자하거나 부실자산을 인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랑라살은 주거용부동산 대신 정부의 규제책에서 빗겨나있는 상업용부동산이 외국자본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오피스타운은 아직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외국기업으로서는 위안화절상에 따른 중국자산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JP모건체이스 등 부실자산을 저가에 인수하려는 국제 투자자들도 몰려왔다는 것.
실제로 중국당국의 부동산시장 냉각 조치로 많은 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일부 업체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우량자산인 오피스건물을 우선 매각하려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자산들이다. 이같은 자산이 나온다는 소문은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지에 퍼지면서 서구의 큰손들이 부동산컨설팅업체들에 많은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입하고 있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상하이에 오피스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구어지지퇀광창(上海國際集團廣場)의 100% 지분이 외국기업에 넘어갔다. 이 업체의 원소유주는 중국의 한 국유기업이었으며, 매입회사는 싱가포르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자본은 중국의 부동산중개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21세기부동산의 중국법인은 지난달 초 오피스건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베이징상구디찬(北京上古地產)을 인수했다.
또한 까르푸는 할인체인인 디야톈톈(迪亞天天)의 부동산업무부문을 따로 독립법인으로 분리해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오피스건물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존스랑라살은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잇따라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철수, 이익을 챙기고 끝을 맺거나 현금화로 자금수요에 대처했던 외국자본들이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투자수요가 3년 전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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