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앵 장관은 지난해부터 예산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재정위기에 따른 공공부문 지출 삭감 등을 효과적으로 단행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왔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정된 내각 교체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바루앵 장관의 지명은 예견된 순서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바루앵 장관은 최근 프랑스에서 논란이 된 이민자 문제와 이슬람 관련 이슈 등 각종 사안과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과 거리를 둬 오면서 중도 우파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바루앵 장관이 유럽 재정위기로 프랑스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모두에 시험대가 될 어려운 시기에 재무장관직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로존 가운데서도 프랑스와 독일이 이미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라가르드 장관이 미국 유명 법률회사 베이커 앤드 매킨지를 이끈 경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는 점도 바루앵 장관에게는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적된다.
특히 노련하고 냉철한 협상가로 이름을 알려 온 라가르드 전 장관이 영어와 불어를 막힘없이 구사하는 반면, 바루앵 장관은 국제무대 활동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영어도 유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바루앵 장관은 1993년 파리 서부 트루아시(市) 시장직을 맡게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부친이 자크 시라크 전(前)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였던 바루앵 장관은 지난 1995년 시라크 전 대통령의 대선 준비 캠프에 참여했고, 29살의 어린 나이에 정부 대변인직을 맡게 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7년에는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후임으로 내무부를 이끌었으며, 2010년 3월부터 예산장관 겸 정부 대변인으로 일해 왔다.
바루앵 장관이 맡고 있던 예산장관직은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장관이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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