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다" 짤막한 언급에 "기가 막힌다" 분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25 14: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이것은 기적이다."

23일 발생한 고속철 사건과 관련해 중국 철도부가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도부 대변인 왕융핑(王勇平)은 "어떻게 구조활동 종결 후 어린 여자아이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간략하게 이처럼 답했다. 왕융핑은 이어 "우리는 객차 뒷부분을 수습하던 중에 생존해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한 채 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광경은 CCTV를 비롯한 중국매체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중국 신문들은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았지만 구조활동 종결 선언 후 생환자가 나왔다며 25일 조간 톱뉴스로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구조활동 종결 후 여자아이가 구출됐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철도부 대변인의 간략한 언급이 더 놀랍다는 반응이다. 장리(張麗)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엎드려 사과를 해야할 철도부 대변인이 방관자적 입장에서 '기적' 운운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살아가기 참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철도부는 24일 구조활동 종결선언 후인 오후 5시40분(이하 현지시각) 추돌사고로 15m 높이의 고가다리 아래로 추락한 고속열차 객차 잔해에서 2.5세의 여아 샹웨이이(項위<火+韋>伊)를 발견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사망했으며 어머니는 현재 실종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도부는 또 고속열차의 부서진 잔해들을 사고현장 주변에 파묻는 행위가 주민들의 제보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나중에 긴급 사고처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인정했다.

철도부는 20m 길이의 고속열차 잔해를 한번에 운반하기 힘들자 굴착기 등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분해했는데 차량 진입 어려움 등으로 잔해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자 열차 잔해의 상당 부분을 사고현장 주변에 묻어버린 것.

한편 왕대변인은 "고속열차 사고로 35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중국 고속철에 대해 믿음이 있고 특수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중국 고속철 기술이 선진적이고 합격점"이라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