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상 첫 천연후숙제 개발..현장실용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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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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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도 간편·안전하게 말랑한 ‘홍시·참다래’ 만들 수 있어"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홍시·참다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30일 농촌진흥청은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해 홍시·참다래 유통현장에서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 2008년 떫은감 연시 제조에 사용된 물질의 위해성 논란이 있는‘에틸렌 발생제’를 품목고시해 떫은감 생산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제품도 화학약품인 에테폰과 수산화칼륨(KOH)을 액상으로 혼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된 참다래를 후숙시키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사과, 바나나를 넣어 후숙시키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농진청 과수과는 친환경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한 것이다. 이는 숯 자체의 가스 흡착원리를 역이용해 만들어졌다. 숯에 에틸렌가스를 인위적으로 포화시켜 밀봉한 후 필요시에 개봉하면 에틸렌가스가 서서히 나오도록 개발됐다. 이 에틸렌 발생제를 활용하면 홍시 제조와 참다래 후숙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를 자연스럽게 발생시키면서 현장에서 훨씬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홍시와 참다래에 직접 접촉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숯이므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실제 이 제품을 청도반시와 참다래 유통현장에 적용한 결과, 3~5일 만에 떫은감이 홍시로 쉽게 연화됐고 참다래도 먹기 좋은 상태로 쉽게 후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은 10kg 박스당 1개만 넣으면 된다.

황해성 농진청 과수과장은 "떫은감 생산량의 50%가 홍시로 제조·유통되는 시장에서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전부 사용된다면 약 43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참다래 후숙과 천연 후숙방법이 전무한 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면 연간 약 114억 원의 산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이 에틸렌 발생제는 특허출원했고 산업체에 기술이전돼 대량생산 및 판매되고 있다.
황 과장은 "이 제품은 화학약품을 사용하던 기존의 관행방법을 종식시킴으로써 후숙용 과실의 새로운 유통방법으로 확립되고 있다"며 "향후 아이스홍시 제조 등 관련 유통시장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떫은감과 참다래를 직접 유통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도·소매점에서 판매시기를 조절하면서 홍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이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 후숙제인 만큼, 앞으로 동남아 시장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확대 보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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