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두 얼굴의 프랜차이즈..고민이 시작돼야 할 때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20년 가까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빵집을 운영해온 윤모씨는 최근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각종 이벤트와 할인 행사, 주기적으로 출시되는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경쟁이 갈수록 쉽지 않았기 대문이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30년 넘게 이름을 날린 한 치킨 브랜드는 지난해 말 상호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외식시장이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바야흐로 '프랜차이즈의 시대' 인 것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매업 사업체 중 6.1%, 음식점업 사업체 중 14.6%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10곳 중 1곳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는 뜻이다.

서울 시내 주요 및 핵심상권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업소를 찾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이처럼 프랜차이즈의 위세가 대단하다보니 물론 골목상권과의 불협화음이 종종 도마에 오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증가하면 기존 상권의 임대료가 증가하고, 이는 주변 매장 임대료의 동반 상승으로 직결된다. 개인점포 및 예비 창업자의 시장에서의 퇴출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부의 방만한 운영과 책임성 결여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반면 프랜차이즈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신규 창업자들에게 안정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도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는 일 평균 1만명의 예비창업자들이 찾아 관심을 나타냈다.

프랜차이즈의 양면성은 누가 봐도 확연하다. 다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시켜, 예비 창업자·기존 사업자·소비자들이 두루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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