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회사채는 비상장 중소기업들이 비공개적으로 주간사를 통해 특정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자율과 함께 위험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 현지 매체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는 22일 ‘중소기업 회사채 업무 시범방안’을 발표해 중소기업의 자유로운 회사채 발행을 즉각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소기업들은 각종 절차를 거쳐 오는 6월경부터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방안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이자율은 같은 기간 은행 대출 기준금리의 세 배를 넘지 않아야 하며, 회사채 만기는 1년 이상, 회사채 투자자 모집인원은 200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 가능 중소기업은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비상장된 중소기업으로 부동산과 금융업종 기업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의 자산 이윤 측면에서 제약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방안은 시범 기간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조건을 엄격히 했다. 우선 상하이·선전 거래소 규정에 부합하는 기관투자자만이 회사채 투자가 가능하며, 상하이 거래소는 선전 거래소와는 별도로 증권 자산 계좌 내 자산총액 500만 위안 이상이며 2년 이상의 증권투자가 있는 투자자에 한해 회사채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시범방안에 대해 선전 거래소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중소기업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금이 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중국 자본시장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하이 거래소 관계자도 “이를 통해 자본시장이 실물경제 발전을 더욱 뒷받침할 수 있게 돼 중소기업, 특히 삼농(三農 농촌·농업·농민) 기업·창업기업·벤처기업 등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여 중소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현재 중국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에 대한 제도가 제대로 완비되지 않았다는 것. 자본시장 제도가 완비된 미국의 경우에도 정크본드 장기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은 평균 5.1%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14%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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