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위험천만! 낙상 위험 높이는 '가을등산 3禁'

  •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평소 등산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붉게 물든 가을 산의 유혹에 못 이겨 삼삼오오 산을 찾는 인파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청바지나 구두를 착용하고 가을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저런 사고들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다 도리어 '박리성골연골염' '척추압박골절' '반월상연골파열' 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등산을 하다 보면 의외로 구두를 신고 산행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려한 산세 덕분에 사계절 등산 인파가 넘쳐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지만, 모래가 많은 지형 특성상 구두를 신고 산행을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와 달리 구두는 복숭아뼈 밑까지만 닿는 높이로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산행 시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한 번 삐끗한 발목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장시간 무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발목을 삐끗했을 때 부기와 통증이 있거나 뼈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박리성골연골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한 염좌로 생각하고 찜질 등으로 치료를 미루다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하산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산에 오는 즐거움 중 하나가 땀 흘리며 정상에 오른 후 시원하게 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는 것이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등산길에 거나하게 취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마시는 막걸리는 몸을 나른하게 하고 긴장을 푸는 역할을 할 것 같지만, 기분 좋게 한두 잔 마시다 취기가 올라 하산할 때는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져 산에서의 음주는 금물이다.

사고 발생률 또한 등산 시보다 하산 시에 더 높다.

하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본인 체중의 3배로 여기에 배낭 무게와 흙과 돌, 나뭇잎 등으로 인해 생기는 미끄러움까지 더해져 몸의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 척추가 주저앉아 변형되는 골절로 엉덩이 부분이 바닥에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

주로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음주산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진 노인들과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 산행자가 낙상할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이 반복되면 소위 꼬부랑 할머니가 되므로 압박골절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사람은 각별히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

몇 시간씩 장시간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계곡·암벽 등 여러 가지 난코스를 만나게 된다.

불안정하고 긴장된 자세로 계속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산행에서 신축성이 떨어지는 청바지를 착용한다면 보폭과 활동성에 제약을 받아 낙상 위험은 물론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도 있다.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높아지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회복이 불가능해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찢어진 채로 남아 만성통증 등 후유증이 발생한다. 등산 후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한 번 파열되면 치료가 끝나더라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재발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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