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으로 기술중심의 실무 전문가를 양성 중인 곳이다. 이곳 남인천캠퍼스 교수 등 구성원들은 매년 10월이면 예비졸업생들의 일자리를 찾아 발벗고 나선다. 수장인 학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선 교수별로 10여 곳씩 관리하고 있는 전담기업체와 산학협약을 통해 맞춤약정 관계가 유지되는 훈련기업 등 100여 곳의 문을 두드린다.
실제 남인천캠퍼스 김창규 학장은 지난 27일 디자인모델링과 이형우 교수와 함께 경기도 광명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목업 및 제품모델링 전문업체 엔프로터를 방문했다.

이 중소기업은 작년 남인천캠퍼스 모델링과와 맞춤약정을 맺었다. 앞서 졸업생 1명이 디자인실 설계(CAD/CAM)파트에서 재직 중이다. 해당 직원은 O.J.T(사내훈련) 이수 등 맞춤훈련을 거쳐 일반적 신입사원에 비해 적응이 빠르고 친화력 또한 우수하다는 평이다.
현재 엔프로터는 3명의 실습생을 추가로 두고 학생마다 멘토를 붙여 현장 적응력이 향상되면 연내 정식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디자인과 손인강 교수는 서구의 포장디자인업체가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구직광고를 보고 여학생 1명을 직접 채용장으로 이끌었다. 인사담당자에게 학생 소개부터 면접 과정까지 관여했다.
과거 회사 관계자는 약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손 교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국 이 학생은 취업에 성공했다.
수도권의 명문대를 중퇴하고 남인천캠퍼스 LED응용전자과를 다닌 한 학생은 구로디지털단지 내 (주)하이버스에 입사했다.
30대 중반의 남들에 비해 늦은 나이로 입학, 본인의 열의와 여름방학 기간 2주의 실무적응 실습 및 인턴과정을 마쳐 지금은 IT 임베디드 컴퓨팅 툴을 개발하는 정직원이다.

이같은 취업 알선은 전공교과 교수 뿐만 아니라 인성지도를 담당한 교양교원도 동참하고 있다.
대학에서 직업사회학을 강의하며 기숙사학감, 도서관장을 겸임 중인 김남윤 교수는 컴퓨터응용기계과의 35살 만학도 1명을 최근 (주)삼양오일에 취업시켰다.
김 교수는 "혼기가 꽉 찬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채용문을 노크했는데 좋은 결실이 맺어졌다"며 "중소기업이면서 모든 사원이 10년 넘게 가족처럼 일하는 업무환경을 보고 호감을 얻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는 오는 12월부터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겸한 취업에 나서고 내년 2월까지 201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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