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특판 예금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 특판 예금은 은행이 일반 예금상품보다 금리를 더 얹어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은행들은 그동안 신규 고객 유치와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연말에 특판 예금을 팔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은행들의 연말 특판이 줄더니 올해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연 4% 예금상품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특판상품을 내놓으면 수신은 쉽지만 자금운용이 어렵다. 은행들은 “이미 자금이 넘치는데 운용할 곳이 없어 특판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로 대기업은 투자를 보류하고 있고 가계살림도 팍팍해져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특판은 내년 초까지도 찾기 힘들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특판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며 “은행들도 수익을 내기 어려워 당분간 4%대 고금리 상품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이면 특판 예금에 고객을 뺏기던 적금이 되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0년 10월 내놓은 '신한 월 복리 적금'은 올 5월 가입계좌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까지 총 105만600계좌에 걸쳐 3조7800억 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최대 연 4.2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년간 돈을 넣으면 최대 연 4.6%의 금리를 쳐주는 KB국민은행의 'KB 첫 재테크 적금'도 이달에만 30만 계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신한은행이 2010년 10월 내놓은 '신한 월 복리 적금'은 출시 1년반만인 올해 5월 가입계좌 수가 100만좌를 돌파했다. 11월 말 기준 총 105만600계좌에 걸쳐 3조7800억 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금리가 최고 연 4.1%(우대금리 포함)이지만 월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4.27%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년을 부으면 최고 연 4.6%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국민은행의 `KB 첫 재테크 적금`도 이달 30만좌를 돌파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