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명식 성균관의대 교수 연구팀이 자가포식 이상세포에서 분비되는 마이카토인(mitokine) 물질인 'FGF21'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인으로 제2형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카토인은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로부터 분비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들은 마이카토인이 체내 대사 및 수명을 조절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간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대사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더불어 유병률이 증가해 오는 2030년이면 5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제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당뇨병 치료제는 보다 근본적인 당뇨병 발병의 병태생리에 불분명한 점이 많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뇨병 발병 이유를 두고서도 자가포식의 이상이 인슐린 분비 저하 또는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 원인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제기돼 왔지만, 그 진실 여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이 교수 연구팀은 FGF21이라는 물질이 자가포식 이상세포에서 분비되며 그것이 바로 마이토카인으로 대사를 조절하고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이상 반응을 일으키게 되면서 세포 내 소기관 중 핵심인 미토콘드리아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때 스트레스를 받은 미토콘드리아는 이에 대한 항진반응으로 마이토카인을 분비하면서 체내대사를 조절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체중과 지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마이토카인 분비에 관여하는 자가포식 기능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인슐린 저항성 문제로 생긴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체중 및 지방 감소 등으로 대사조절 장애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비만에 따른 각종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자가포식 분야가 대사 질환·당뇨병·비만 등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 또는 다른 퇴행성 질환 등에도 효과를 갖는 새로운 물질, 신약을 개발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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