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 기준 딸기 2㎏ 한 상자 특등급의 도매가는 평균 3만3천425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2만6천375원보다 26.7% 올랐다.
딸기는 전날인 6일에는 3만6천769원에 거래, 지난해와 비교한 가격 상승률이 37.5%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딸기 가격은 하우스 재배가 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2008년의 경우 이 시기 같은 등급 2㎏ 한 상자의 도매가가 1만6천566원이었고, 2009년과 2010년에도 2만1천372원, 2만6천837원 등으로 3만원대 밑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지난달초 출하 초반엔 도매가가 5만원을 넘어섰고 제철을 맞아서도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딸기 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주산지인 전북 지역이 여름 태풍의 영향으로 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직접 피해가 없었던 지역도 태풍과 잦은 강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묘목을 옮겨심는 ‘정식’ 작업이 지난해보다 열흘 넘게 늦어지며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특히 보령, 논산 등에선 비가 많이 내리며 탄저병이 발생, 출하량 자체가 줄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형마트가 현재 산청 지역에서 출하되는 딸기만 소량 판매하고 있다.
업계측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고령, 밀양 등에서 딸기 출하량이 늘어나는 만큼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가격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가격 안정 차원에서 딸기값을 ‘파격’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마트는 협력사와 사전 기획을 통해 딸기 500g 한 팩을 7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천980원보다도 16%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 딸기 담당 신정훈 바이어는 “태풍 피해의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딸기값이 높은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산청 이외 남부지역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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