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공청단파 핵심인물로 지난 18차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위원 입성이 점쳐졌지만 좌절됐다. 이후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중화권 사이트 보쉰(博訊)과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링지화 부장이 당국의 통제아래 있고 그 일가가 부패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링 부장은 빈번하게 대외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링 부장은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공상연합회 제11기집행위원회 1차회의에 참석해 지도부 선출과정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왕친민(王欽敏)이 공상연합회 주석에, 조선족인 전철수가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링지화는 이 자리에서“시진핑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지도하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고 발언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의 민주당파 정당 8개 중 하나인 중국민주동맹의 전국대표대회에도 참석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베이징에서 티벳불교계 대표인사들을 접견하고는 "통일전선부를 대표해 장기간동안 국가를 사랑해준 티베트 고승들에게 안부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또다른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날 링 부장이 최근 한 회의에 참석했다는 관영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하며 링 부장 일가에 대한 조사는 날조된 유언비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링 부장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이 관여하고 있는 중국잉(瀛)공익기금회 부비서장 가오융(高永)의 말을 인용해 구리핑이 지난 4일과 5일 잇따라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하면서 구리핑이 유언비어에 매우 화가 나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황에도 의혹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쉰은 링 부장이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앙경위국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관리들의 통제를 받고있다고 11일 전했다. 이에 앞서 보쉰은 링지화 부장의 부인과 형제들이 공산당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 처분아래 링 부장의 아들의 페라리 승용차 음주 사고에 대해 은폐를 기도한 혐의와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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