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가 들어선 중국의 정치·경제 전망 등 국내외 정세 파악에 나서는 한편 연말에는 사장단 전체가 참여하는 1박 2일의 세미나를 개최해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12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서 서울대 조용남 교수를 강연자로 초빙해 ‘중국 제5세대 지도부의 등장과 정책 전망’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중국 국가주석이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바뀌는 등 중국 지도부 교체에 따른 중국 경제정책 변화와 향후 경기 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사장단이 중국 정세 파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 10월 중국을 방문해 휴대폰과 가전, 반도체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는 등 중국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전자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삼성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것도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앞서 삼성은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지난 5일에는 강봉균 전 장관을 초청해 ‘저성장과 정치적 전환기의 한국경제와 기업경영’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우선 국내 거시경제 요인의 변화와 대처 방안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은 오는 27~28일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회장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번 세미나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주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사장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세미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내년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내년 경영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내년 경영여건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사안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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