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장에서도 동결을 예상한 의견이 우세했다.
금통위는 우선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재정 지출 축소로 경제에 타격을 입는 것) 이슈 등 대외변수가 큰 점, 또한 국내에서도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는 점 등에 따라 금리를 묶어두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매달 450억 달러씩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 역시 재정절벽 이슈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현재로서는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아울러 오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수행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이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두 달 전인 10월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인하 효과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도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눈은 이제 내년 상반기에 쏠려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 마이너스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한은의 분석이 있었지만, 이미 한은이 전망한 연간 경제성장률 2.4% 달성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2월 중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98.6%가 이번 기준금리의 향방으로 동결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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