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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 코스에 가면 모래를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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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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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모래 밭에서 ‘드롭 오해’로 커트 탈락…매킬로이는 지난해 모래 치운 탓에 우승 놓쳐

타이거 우즈(앞쪽)가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2라운
드 5번홀 러프에서 볼을 찾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아랍에미리트가 있는 중동에서 대회를 치를 때에는 모래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올해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래 때문에 2벌타를 받고 낭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그 벌타 때문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고, 우즈는 올해 벌타 탓에 커트탈락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두 선수 모두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에서 불운을 당했다.

매킬로이, 그린밖 모래를 치우다

매킬로이는 2012년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노렸다. 그러나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사단이 일어났다. 볼은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볼∼홀의 플레이선상 프린지에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매킬로이는 손으로 그 모래를 치운 후 다음 샷을 했다. 그러나 동반플레이어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그린밖에 있는 모래는 치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모래는 그린에서만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돼 치울 수 있다. 그린밖에 있는 모래를 치우면 플레이선 개선으로 2벌타가 따른다<규칙 13-2>. 매킬로이는 그 대회에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로버트 록과는 1타차였다.

‘규칙 왕’ 우즈도 모래에 발목잡혔다

우즈는 거액의 출전료를 받고 올해 대회에 출전했다. 첫날 이븐파를 쳤고 둘쨋날에는 1언더파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3, 4라운드를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2라운드 5번홀(파4·길이 469야드)에서 규칙위반으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1타차로 커트탈락했다.

우즈는 좀처럼 규칙위반을 하지 않는다. 그가 위반할 상황에서 경기위원들이 봐주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지없이 걸렸다. 갤러리의 제보가 발단이 됐지만 규칙 무지에 의한, 자업자득이었다.

이 코스는 사막에 건설됐다. 그래서 코스 안에도 모래밭이 많다. 그 홀에서 우즈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샌디 에어리어 안에 있는 덤불속에 떨어졌다. 볼을 찾았으나 볼은 덤불아래 모래에 박혀있었다. 우즈는 ‘박힌 볼은 구제받는다’는 생각아래 마커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불렀다. 카이머도 우즈의 볼이 모래에 박힌 것을 인정했다. 우즈는 볼이 박혀있으니 당연히 구제받는 줄 알고 그 볼을 들어 드롭했고, 다음샷을 페어웨이로 꺼내 보기를 했다.

그런데 한 갤러리가 경기위원에게 “우즈가 5번홀에서 왜 드롭했죠?”라고 했다. 경기위원은 그때서야 우즈의 상황을 알아봤다. 그러고 11번홀에 이르러 우즈가
구제받지 못할 상황에서 구제받고 드롭했기 때문에 2벌타를 부과했다. 우즈는 “내가 위반했다”며 판정에 순순히 따랐다.

규칙상 플레이어가 친 볼이 그 자체의 낙하충격에 의해 지면에 박힐 경우 페어웨이(또는 그보다 짧은 잔디구역)에서만 구제받는다<규칙 25-2>. 그런데 대부분 프로골프투어에서는 러프에서도 그럴 경우 구제받도록 로컬룰을 정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것도 예외는 있다. △러프라도 바닥이 모래인 샌디 에어리어 △박혔어도 어차피 다른 장애물 때문에 치기 힘들 경우에는 구제받지 못하는 것. 우즈는 전자에 속한다. 우즈의 볼은 풀이 무성한 러프 아래 샌디 에어리어에 박혔기 때문에 구제받지 못하는데도 우즈는 구제받는 줄로 오해하고 프리드롭을 했다. 따라서 인플레이 볼을 무단히 움직인데다 그 볼을 원위치하지 않고 플레이를 속개했기 때문에 2벌타를 받은 것<규칙 18-2a>.

결국 ‘新·舊 골프황제’는 2년째 사막 코스의 모래 때문에 값비싼 경험을 했다. 다음에도 희생양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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