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교수의 현충원 참배는 지난해 대선 출마선언 이튿날인 9월 20일에 들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가 현충원 참배를 첫 공식일정으로 잡은 것이다.
특히 안 전 교수는 정부조직법 협상에 대해서도 중재안을 내놓는 등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제발 좀 빨리 협상을 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모든 국민이 바랄 것"이라며 "우선 대승적으로 한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1년 후 우려가 현실화되면 재개정을 약속하는 조건부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권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안 전 교수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13일 지역 주민들에게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안 전 교수는 우선 야권 후보 난립 상황에서 노원병 보궐선거의 필승을 위해 지역구 다지기에 주력할 태세다.
당장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이 노원병 공천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도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교수 측은 지난해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프레임에 갇혔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양새다.
안 전 교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노원병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안 전 교수 측 한 인사는 "이제 안 전 교수가 귀국을 한 만큼 민주당과의 관계설정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모든 논의는 '안철수식 새 정치'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또 불의에 맞서다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빈자리를 파고든 데 대한 야권 지지층의 반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야권 한 관계자는 "안 전 교수가 자신의 정치를 하겠다는데 꼭 노 전 의원과 상의할 필요는 없다"며 "진보정의당이 안 전 교수를 비판하는 만큼 노 전 의원의 권력을 세습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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