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한해 4000억원 규모의 미술시장은 정부조차 외면,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 영화 게임 공연에 이어 뮤지컬 패션분야까지 정부투자 모태펀드가 추진되는 반면, 미술분야는 거론조차 되지않고 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은 올해 총 1893억원의 콘텐츠펀드 신규 조성을 추진한다는 2013년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모태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든 펀드로서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를 통해 관리 운용중에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시장의 자금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지만 정부가 상업시장에만 중점지원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시장과 대형 기획사의 집중지원에 따른 높은 수익률로 모태펀드는 '대기업의 금고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그동안 문화부는 2006년부터 모태펀드내에 문화계정 및 영화계정에 총 3840억원을 출자. 현재까지 총 9014억원이 조성되고 45개 자조합이 결성되었다.
모태펀드는 6(정부):4(민간)비율로 부문별로 살펴보면 문화계정은 41개 조합 8544억원(3620억 출자), 영화계정 4개 조합에 470억(220억원 출자)을 조성했다.
문화부는 추가 펀드 조성을 통해 연내 모태펀드를 통한 콘텐츠펀드 조성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화부는 콘텐츠산업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투자가 미약한 분야에도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올해 신규투자분야로 창작뮤지컬 패션등에 150억정도 수시펀드 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 콘텐츠국 관계자는 "이들 분야는 투자의 방법과 대상이 명확하지 않거나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추가논의 거쳐 펀드를 조성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술등 순수예술분야는 투자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아직 운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중국미술시장의 경우 한해 5조가 넘는등 미술시장의 급속한 발전을 했지만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연간 4000억 규모로 시장성이 없어 투자시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크라우딩펀딩등 직접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화랑협회등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아트펀드를 운영하는등 미술시장을 살릴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는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투자지원을 아쉬워했다.
◆지난해 영화투자 총 2640억..2011년보다 62억 증가
지난해 영화계정등 모태펀드 투자액은 총 2640억원으로 2011년 투자액(2578억)보다 62억원이 증가했다. 영화 음악 드라마등 총 1459건(724개 기업)에 9597억원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한국영화의 경우 총 제작비 3532억원의 54.5%인 1926억원이 모태펀드를 통해 조달되었을 정도로 모태펀드는 콘텐츠분야의 주요 자금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수익률 513.8%, 2011년 개봉한 '도가니'는 25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수익률은 13%로 7년만에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하면서 모태펀드 자조합들의 평균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팝도 투자시장의 선순환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싸이등 해외진출 성공과 YG엔터테인먼트등 대형기획사의 기업공개로 투자가 활발하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모태펀드를 통해 YG에 투자하여 823%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부 콘텐츠국 황준석 과장은 "모태펀드의 투자대상은 중소기업"이라며 "영화의 경우 대기업이 유통을 맡아 대기업에 이득이 갈지 모르지만 모태펀드의 핵심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위험부담을 부담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신규 400억 확보..글로벌콘텐츠펀드 1000억 조성
문화부는 올해 문화계정 300억, 영화계정 100억원등 2013년 신규예산 400억원을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 출자예산으로 확보하여 투자할 방침이다.
문화계정의 경우 신규예산 300억원외에도 지난해 글로벌콘텐츠분야 출자예산으로 이월된 400억원과 기존 자조합 청산에 따른 회수금 180억원을 합해 총 880억원을 추자 5개 분야에 총 1750억원 내외의 펀드조성을 추진한다.
글로벌콘텐츠펀드는 1000억원을 조성한다. 2011년부터 조성된 1차 펀드의 운용사는 소비창업투자(주)로 총 조성액은 외자 2000만달러를 포함하여 1236억원이다. 2011년 11월 결성후 지난 2월말까지 총 7건의 프로젝트에 363억원이 투자됐다.
문화부는 올해에 애니 캐릭터 만화(200억), 재무적 출자자 매칭(200억), 제작초기단계(200억) 독립영화및 저예산영화(143억원)를 정책적 육성분야로 선정하여 총 743억원 규모의 중점펀드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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