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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천국’ 코스콤, 오명 벗어날 기회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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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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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콤 직원 91% “우주하 사장, 퇴진해야”

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전산자회사인 코스콤이 이번에야말로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내년 1월까지 임기가 남은 우주하 사장의 연임 여부다.

앞서 2006년 취임한 이종규 사장은 여비서와의 성추문으로 2년만에 옷을 벗었고, 이어 MB정부의 낙하산으로 내려온 정연태 사장은 파산선고자 신분을 숨기고 왔다가 4개월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광현 사장이 취임했지만 과거 현대정보기술 재직시 1억원 가량의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물러났다.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오다 2011년 1월 지금의 우주하 사장이 수장으로 왔지만 여전히 ‘코드 인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 사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기구 과장, 관세제도과장, 국무총리실 산업심의관, 외교통상부 재경관을 거쳐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모피아 출신으로 IT전문회사인 코스콤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구나 고위 임원(전무3명 감사1명 사장1명) 5명 중 4명을 낙하산 인사로 채우면서 코스콤 직원들의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사내 임원의 상당수를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가 독식하다 보니 사내 분열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관료보다는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와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리더십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으며 노조와도 끊임 없이 갈등을 일으켜 왔다는 지적이다.

2011년 6월 자본시장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때 사태수습을 뒤로 하고 부인과 함께 외유성 일본 출장을 떠나 안팎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당시 일본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한 것으로 밝혀져 감사원의 경고를 받았다.

사장이 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코스콤은 내부 동요와 대외 이미지 실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위 간부들이 뇌물 청탁으로 구속되고, 라오스에 파견나간 코스콤 직원들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는 등 잇따른 악재가 터지며 직원들 사기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노사간 갈등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창립기념을 비롯해 연말연시 종무식과 시무식에서 직원들의 참여도가 크게 떨어져 행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실제로 지난해 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1%가 “우 사장의 퇴진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직원 98%는 “우주하 사장의 리더십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95%는 “독단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스콤은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메뉴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우 사장은 직원들이 대화하며 경영진을 비난한 것을 놓고 업무상 비밀을 누설했다고 징계한 것과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사장을 비판한 유인물을 배포한 직원을 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또 우 사장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회사 기밀 등의 이유로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의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직원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낙하산 요람이라는 악순환을 끊고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를 갖춰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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