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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제이콥 루 재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
우선 루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9일 방중해 이틀 간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공식 취임한 루 장관의 첫 해외 방문이자 중국 시-리 지도부로서도 출범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미국 재무수장이다. 그만큼 중·미 양국이 경제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루 장관은 방중 첫날 시진핑 국가 주석을 예방한데 이어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리커창 총리의 경제팀 관료와 잇따라 회담을 가진다.·
특히 현재 중·미 양국 간 사이버 해킹전쟁, 위안화 환율, 무역 불균형, 지적 재산권 문제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처음 대면하는 G2의 새 재정수장이 어떠한 성과를 도출해낼지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미간 해킹 이슈를 지적했을 정도로 사이버보안 문제는 양국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양국간 무역불균형과 위안화 환율도 주요 이슈도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중·미간 교역액은 5362억 달러에 달했지만 미국은 3150억 달러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양국 간 심각한 무역불균형은 중국 위안화 저평가가 야기한 만큼 중국이 위안화를 더 빠르게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양국 간 논의해야 할 사항은 많다. 데이비드 뢰빙거 전 미국 재무부 중국담당 차관보는 “이제 기후변화. 돈세탁, 식품안전 등 그 어떠한 글로벌 경제문제도 중·미 상호협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며 양국간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 장관의 방중에 이어 내달엔 중국 신임 국무장관인 존 캐리가 동북 아시아 순방길차 중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도 방중해 중국 군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중국의 환태평양군사훈련 참가, 중·일간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중·미 간 사이버공격 의혹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동안 정부 개편에 주력하느라 한동안 외교적 접촉이 뜸했던 양국이 다시 관계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캐리 브라운 시드니대 중국학센터 소장은 “이번 미국 측 인사들의 방문 속도와 이들이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은 미국이 중국을 주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진창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양국이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는 데 있어 향후 협력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도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양국간 외교 전망에 대해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미 관계가 변화한다기 보다는 위안화 절상·지재권·무역적자 등 기존의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는 한편 시리아 내전·이란 및 북핵문제 등 제3자 관련 문제까지 더해지며 이는 양국 간 새로운 마찰점이 돼 분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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