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첨단기술재난예방연구소가 중국 과학기술부, 중국지진국, 쓰촨성 과학기술청, 쓰촨성 정부당국의 지원아래 40만㎢ 범위의 지진 조기경보가 가능한 경보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일본의 37만7000㎢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규모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조성된 지진경보시스템에는 간쑤(甘肅), 산시(陝西), 쓰촨, 윈난(雲南) 등 8개 성·시 지역의 1213곳의 지진관측장비, 경보센터, 다양한 방식의 정보발송 및 수신시스템 등이 포함되며 총 1억6000만 위안(한화 약 286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보체계를 이용하면 인근 8000만의 거주민과 고속철도, 지하철, 화학공장,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시설에 지진조기경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청두 연구소 왕툰(王暾)소장은 "이번 지진경보시스템에는 원촨(汶川) 대지진후 국내외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해 자체개발한 'ICL지진조기경보기술'이 활용됐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또한 "이 기술을 이용해 지진발생 평균 7초 전에 지진정보가 TV,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 휴대폰 등 매체에 바로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진발생 전 조기경보시간을 1초만 단축해도 인적 및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의 의의를 거듭 강조했다.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진발생 3초 전에 조기경보를 내보내면 인적피해를 14%, 10초 전이면 39%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왕 소장은 "비록 일본의 9초에는 못 미치지만 지진경보시스템 구축으로 지진피해규모를 크게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1200차례 지진테스트를 마쳤으며 실제 조기경보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윈난(雲南)성, 쓰촨(四川), 광시(廣西), 광둥(廣東) 등 서북부, 서남부지역에서 진도 4~6 사이의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조기경보의 중요성이 대두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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