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형인 85㎡(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예전에는 통상 방 3개에 거실·주방이 딸린 정방형 구조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에나 적용되던 와이드 거실이나 복층형까지 다양한 평면 구성이 중소형 주택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 발코니 면적을 제공하거나 가변형 벽체를 활용한 '알파룸' 평면을 적용한 단지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아파트 평면인 '스마트 사이징'을 개발해 오는 6월 위례신도시 분양 단지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단순한 틈새평면 구성이 아닌 특화를 통한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한 평면이다. 베이(Bay·아파트 건물의 앞쪽에 배치된 방과 거실 수를 나타내는 말) 수를 늘리고 획일화된 기준 평면에서 벗어난 전용 55·70·102㎡ 등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이 평면을 적용하면 75㎡ 평면을 기존 85㎡ 아파트 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급면적은 15㎡ 좁지만 실제 사용면적은 같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스마트사이징 평면은 주거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분양가는 싸지고, 관리비는 적게 들어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2인 가구 특화 평면을 개발했다. '퍼블릭 공간 중심형'과 '프라이빗 공간 중심형' 등 2가지 평면으로 나뉜다. 퍼블릭 공간 중심형은 자녀들의 분가로 남은 부부를, '프라이빗 공간 중심형'은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를 주요 대상으로 한 평면이다.
GS건설의 2인 가구 특화 평면을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자이 아파트에 적용했다.
STX건설은 지난해 말 노인 가구 전용 '골든팩' 평면을 선보였다. 평소 노부부가 거주하지만 자녀 가족 등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노인 가구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주거공간인 '마스터존'과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존'을 분리한 구조다.
한 집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세대분리형' 평면도 진화하고 있다.
SK건설은 중소형 복층 평면을 내놨다. 3개 층을 하나의 패키지로 디자인해 3층 윗집은 'ㄱ'자형, 아랫집은 'ㄴ'자형으로 각각 설계한 후 2층 부분의 남는 부분을 외부와 이어지는 테라스로 만들어 공용 마당으로 쓸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은퇴 이후 가구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독립적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개발한 '스마트 셀'은 1~2인 가구 특화 평면이다. 욕실과 주방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조성함으로써 기존 평면보다 20%가량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또 형태가 변하고 움직이는 가구인 '트랜스포머 퍼니처'와 '무빙 퍼니처'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사 간의 평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에 맞춘 특화 평면 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기존의 4인 가구에 맞춘 판상형 평면보다 서비스면적을 늘리고 중소형 아파트에 4베이·알파룸 등을 적용한 특화 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도 1순위 마감된 주택형 대부분이 특화 설계를 적용한 평면이었다.
33㎡의 테라스가 제공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84㎡C형은 23가구 모집에 화성지역 거주자만 86명이 몰려 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층 복층가구로 설계된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도 84㎡D형이 14가구 모집에 194명이 몰렸다.
오는 21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경우 방의 크기를 늘리고 알파룸을 특화해 가족 구성원에 따라 방의 용도를 다양하게 활용토록 했다. 97㎡A형의 경우 중형 면적이지만 방이 3개 뿐이다. 그러나 2개까지 늘릴 수 있는 알파룸을 적용한다면 방이 4~5개까지 늘어나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A18블록에 공급하는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84㎡형은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하고 타워형에 4~4.5베이, 4룸, 2~3면 개방형 설계를 선보였다. 또 기존 아파트 천정고인 2.3m보다 더 높은 2.4m와 우물천장 2.55m를 적용했다. 1층 전 가구에 테라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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