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주총 시즌에 사회공헌과 상생경영 등의 이슈 등에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총을 전후로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전담조직 신설·확대 등 사회적 책임 실천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단순기부 등 전통적인 물질적 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경우 소셜 프랜차이즈 형태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실업난 해소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5일과 22일 주총을 연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17년까지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 △소상공인 창업 △사회적기업 소셜 프랜차이즈 확대를 통한 500개의 창업을 지원하고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320억원을 사회적기업과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몽구재단과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오디션 형식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최대 1억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는가 하면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포스위드,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2008년 이후 4년 동안 93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내기도 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인 '카페 오아시아'를 후원하고 있다. 카페 오아시아는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다문화 카페로 지난달 초부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서 1호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아예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사회적책임 활동에 전문성을 가진 조직까지 신설했다.
특히 사외이사제도를 손질해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CSR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물론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위원회가 최근 화두인 기업의 사회적책임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이나 현대차 등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아직 투자계획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않은 시점에서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여론의 흐름에만 급급해 정치적 사안을 우선순위로 놓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회적책임을 확대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긴 하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성이 있는 사업계획을 보여주는 등 책임있는 재계의 역할도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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