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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9개 협력사 중 기술력, 시장 지배력, 제조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4개 강소기업을 선정했다. 지난 2월 열린 강소기업 선정식에서 권오현 부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 등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강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사가 발전해야 삼성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이를 위해 삼성과 협력사들이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 및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중 맏형인 삼성전자는 이같은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정책은 단순히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협력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소 협력사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자업체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 경제가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28개 협력사를 ‘강소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해 해당 기업이 각 분야에서 글로벌 ‘톱5’에 들 수 있도록 자금과 인력, 제조기술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원대상 기업은 현재 39개 업체로 확대됐으며 그 중 14개사가 지난 2월 강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협력사는 기술개발, 투자·자원 지원을 비롯해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협업, 현장지도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강소기업 5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혁기회)’를 발족해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기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자금 지원, 공동개발 과제 추진, 신제품 개발 참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협력사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혁기회 출범 이후 총 47개사가 참여해 53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했으며, 그 중 10개사는 삼성전자와 신규거래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이 피땀을 흘려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기술 개발 공모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을 공동 개발해 성과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지원제도 중 하나다. 현재까지 24개사에 172억원이 지원됐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인재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일산 킨텍스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 바 있다. 158개에 달하는 협력회사가 참여해 1600명 이상의 인재를 채용했다.
또 기업·산업·우리은행 등 금융권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펀드를 이용하는 협력회사들은 시중 금리보다 1.4~1.6%포인트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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