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은행권은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90%였다. 전월보다 0.07%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예대금리차, 즉 예대마진은 은행권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큰 지표다. 예금으로 주는 이자보다 대출이자로 받는 금액이 더 많아야 은행으로서는 이익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경기침체, 저금리 등의 여건상 향후 신규 예대마진이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7월과 10월,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저금리 기조는 고착화됐다.
통상 은행권은 적정 예대마진을 3% 수준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2%대를 웃돌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부터 1%대 후반과 2%대 초반을 오갔다. 올해는 1월 2.00%에서 2월 1.97%에 이어 지난달까지 계속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NIM은 예대마진으로 얻은 수익과 더불어 유가증권 등에서 발생한 이자이익도 포함된다.
이날 발표한 신한은행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 기간 이자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줄었고, NIM은 0.31%포인트 하락한 1.78%였다.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 1.85%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그러던 것이 올 1분기에 더 내려간 것이다. 1분기 감소폭이 0.07%포인트로 전 분기(0.15%포인트)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나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영업에 위협적이다.
앞서 발표된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의 실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의 NIM은 2.0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으며, 하나은행의 NIM 역시 1.58%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NIM 감소는 저금리 기조도 있지만 중소기업대출 확대, 서민금융 강화 등 정부 정책에 무리하게 발을 맞춘 데 따른 결과도 작용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 때문에 대출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대마진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순이익을 올리기 위해 해외시장 등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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