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달라진 위상”… 세계로 뻗는 한방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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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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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보감 400주년, 변신하는 한의학

자생한방병원 한 연구원이 hGMP인증 한약잔류농약검사설비를 통해 엄격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올해는 한의학의 보배인 동의보감이 편찬된 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의보감은 일찍이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현대의학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한 유네스코는 2009년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지금은 경쟁력의 시대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자가 성공할 수 있다.

그동안 비과학적인 미신으로만 치부해 온 한의학은 수천 년을 내려온 모든 국민의 유산이며 임상의학이다.

잠시 외면 받았던 한의학이 절치부심의 노력을 통해 과학의 옷을 입고 다시 도약하고 있다.

◆ 꾸준한 연구… 한방의료 세계로 세계로

한의학이 달라지고 있다.

임상효과만 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국제적인 학술지에 과학적인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저질한약재를 사용한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규격화·표준화된 한약조제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로 유명한 자생한방병원은 한방의 표준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99개 전문병원을 선정했다. 한방분야에서는 자생한방병원이 유일하게 척추전문 병원으로 지정받았다.

한의학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보건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은 환자구성비·진료량·필수진료과목·의료인력 및 병상 등 복지부가 지정한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기존 한의학의 단점으로 지적된 표준화 되지 않은 진단과 처방을 통일해 국내 14개, 미국 8개 네트워크병원에서 동일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했다.

기존 비체계적인 한방진료시스템을 개량하고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비수술 척추치료에 있어서 모든 네트워크 병원에서 동일한 진단·치료·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한방 척추치료의 방식을 표준화시켰다.

또 전 의료진이 매월 전체의료진 교육을 통해 매뉴얼화 된 진료방법을 교육받는다.

이를 통해 한번 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역을 이동하거나 미국지역에 가더라도 자생 네트워크병원을 찾으면 기존에 받은 한방치료와 한약처방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 '동작침법' 급성요통 경감 효과 세계 입증

최근 응급상황의 급성요통에 있어 국내에서 개발한 한방 침치료가 빠른 통증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져 국제적 학술지에 실렸다.

자생한방병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 에 대한 공동연구가 국제 통증학술지 ‘페인 ’ 에 게재된 것이다.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한방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질환 환자에게 사용된다.

중증디스크 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이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온 환자 일지라도 동작침법을 시술 받으면 10~30분 내에 환자 스스로 자가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억제 효과가 뛰어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페인은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극심한 요통환자들(93%가 디스크 탈출이나 돌출 진단)이 단 한 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 자체가 줄어들어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요통의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적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부가 보증… 신뢰도 높여

보건복지부는 이미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재에 대해, 약사법에 의해 허가 받은 한약제조업소에서 100%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제조한 한약 규격품만 유통되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인증을 받아 안정성이 확실하게 입증 받은 한약재 만이 사용 가능토록 했다.

지난해 한약제 조제시설의 규격화를 위해 hGMP(우수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도 의무화했다.

한약재의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성분함량은 물론이고 건조감량, 회분, 잔류이산화황 등 20여 가지의 까다로운 품질 관리 검사로 환자의 신뢰를 더욱 높였다.

자생한방병원 남양주원외탕전원에서는 완전 멸균된 공간에서 봉침과 약침과 같은 경혈주입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통합의학저널 총 편집장인 니콜라 로빈슨 박사와 지역 편집장인 지안핑 리우 박사가 이곳을 방문해 한약재가 현대적인 시설과 최첨단 검사장비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과학적인 한의학과 우수한 양의학의 접목을 통해 우리만의 의학을 만들어 낸다면 언젠가 우리나라가 세계의학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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