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에 따르면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를 대상으로 혼인지에서 결혼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혼인지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해 있으며, 탐라의 시조인 3신인(고·양·부)이 벽랑국 3공주를 맞이하여 혼례를 치르기 위해 목욕 재계 후 이곳에서 혼례식을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성스러운 곳이다.
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상자)가 주관한 이번 행복한 결혼식은 저소득, 다문화가정 등 커플의 신랑·신부의 가족과 친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들은 ▲멀리 타국에서 생활하다 서귀포시에 시집와서 우리 문화를 하나씩 배워 가고 있는 다문화가족 4커플 ▲지체 장애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 1커플 ▲22년을 부부로 살아오면서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게 늘 마음이 아팠으나, 자녀의 신청으로 식을 올리게 된 부부 등이다.
김재봉 서귀포시 시장의 주례와 성혼선언, 제주도의회 한영호 부의장의 축사,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의 축가 및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주례사를 통해 “서로의 다름과 단점을 너그러이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길 당부한다” 며 “이번 결혼식이 신화 속 장소인 혼인지에서 개최되는 만큼 가정에 번영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대한미용사협회 서귀포시지부 지부장(이춘심)에서 신랑 신부 화장, 인웨딩(대표 정미경)은 웨딩드레스 무료대여, 가가키드사진관(대표 양창화)는 웨딩 사진 촬영 및 앨범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관, 단체에서 다양한 축하 격려품 들 전달하여 이들의 힘찬 앞날을 사랑으로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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