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석대표 급에 대해서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했지만 사실상 장관급 수준의 회담이 6년 만에 열리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만큼 이번 회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북회담본부는 무엇을 하나?
먼저 우리 측에는 남북회담본부가 있다. 회담본부는 회담과 관련한 상황실, 전략 등 회담 운영에 대한 전반을 챙기게 된다. 회담본부 내에는 회담에서 상황실장 역할을 하는 설동근 본부장을 주축으로 배광복 회담기획부장이 전략을 담당하고, 최상철 회담운영부장이 통신·차량 문제 등 프레스룸 센터까지 기술적인 상황을 맡는다.
또한 회담기획부장 아래 속한 회담 1, 2, 3과는 회담의 내용에 따라 적절한 업무를 맡게 된다. 회담 1과는 정치·군사, 2과는 경제, 3과는 적십자 등 사회분야를 담당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12일 회담에서는 1과가 회담을 주도하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2과가, 그 외의 나머지는 3과가 한다"고 말했다.
◆남북회담 프로세스는 어떻게?
남북회담이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크게 준비·진행·사후단계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준비단계에서는 남북이 회담 개최를 합의하는 과정이 첫 번째 목표다. 양측은 서로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통지문을 발송하고 이후 직전회담에서 회담 개최에 합의한다.
이후 회담대표를 구성하는데, 회담 대표는 일반적인 경우 3~5명 선이지만 지원 인원 등 필요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난다.
2차 준비단계로는 회담대책 수립이다. 회담대책은 초안작성이라는 대책 초안 마련을 시작으로 유관부처 간 협의를 하는 범정부 논의를 거친다. 이후 모의회의를 통해 대책이나 합의문안을 검토하고 예행연습을 한다.
기본일정부터 일정별 홍보전략까지 아우르는 회담행사계획이 다음 단계다. 우리 정부는 회담 날짜와 숙소 등 북측과 협의하에 회담행사 세부사항까지 마련하게 된다.
또한 본회담을 거치고 본회담이 종료돼도 끝난 것이 아니라 회담에 대한 평가를 통한 사후관리도 거친다. 사후관리에서는 국무회의 등을 통해 회담의 결과를 평가하는 한편 합의서 발효를 하는 단계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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