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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 가량 증가한 중국 시장은 전세계적인 불황과 엔저 역풍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투자 확대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을 글로벌 경영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달 26~31일 톈진과 빈하이, 가오신 등 3개 사업장에서 1만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월계화 축제’를 개최했다.
매년 열리는 임직원 단합대회이지만 올해는 삼성전기의 톈진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삼성전기 톈진법인 관계자는 “지난 1993년 톈진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 축제는 이를 자축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992년 동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톈진, 가오신, 쿤산, 빈하이 등에 잇따라 사업장을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전원공급장치, 모터 등 핵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02년 1조6024억원이었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4조4549억원으로 10년간 2.78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5억원에서 1896억원으로 2.85배 늘었다.
전체 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02년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은 2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자부품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중국 거래선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와 19% 증가했으며, 주력 제품인 MLCC 등 칩부품(LCR) 매출도 5% 성장했다.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던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는 중국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기 위해 투자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중국 쿤산공장의 설비 확충과 연구소 설립 등을 위해 1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의 중국 사랑도 유별나다. 중국 현지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매일 중국어를 공부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톈진법인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는 통역 없이 중국어로 강연을 해 현지 언론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전기는 중국 사업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향후 삼성전기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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