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첫째)이 9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 대구은행 구미영업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올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 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경상북도 구미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권의 구조조정대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겠지만 퇴출대상인 D등급보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수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채권단은 1806개 대기업 중 549곳을 세부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중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 3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40여곳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 원장은 기업인들에게 환율 급변동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약속했다.
최 원장은 "최근 엔저 영향 등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증가해 수출 중소기업의 금융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은행이 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환위험 관리 교육 및 컨설팅을 강화토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구미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대표 17명으로부터 산업현장의 금융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현장에서 청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 중인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지난 4월 중소기업 금융애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태스크포스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해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 동일담보 제공 시 대·중소기업 간 불합리한 금리 차별 개선 등 5개 과제를 완료 및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5개 과제도 조만간 완료해 시행할 예정이므로 중소기업들이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 중 제도개선이 가능한 사안의 경우 이른 시일 내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은 관련기관에 건의해 중소기업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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