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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 온라인 사업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박현준 기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구글·야후 등 해외 포털은 네이버나 다음처럼 직접 부동산 매물 사업 하지 않고 부동산 전문 업체와 함께 수익을 나누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우리는 왜 불가능한가?”
“상표권을 보유했지만 네이버는 인정하지 않고 인터넷 주소로 구분하라고 한다. 고객이 진짜 업체가 어디인지 구분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2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 온라인 사업자 간담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사무실. 네이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중소 업체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들은 플랫폼 사업자인 포털이 직접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어 기존의 중소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네이버를 정면 비판했다.
이구범 부동산114 대표는 “구글은 검색을 통해 부동산 전문 업체로 안내해주고 수주한 광고를 그 업체에게 심어준 후 6대4로 수익을 나누고 야후는 미국의 부동산 업체와 제휴해 매물 리스트 사업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포털도 직접 사업에 나서기보다 해당 분야 전문 업체들과 공생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114의 지난해 매출액은 88억원으로 포털이 부동산 매물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9년의 138억원에 비해 36% 감소했다.
커뮤니티사이트 웃긴대학재단의 이정민 대표는 법으로 규제하기 보다 업계 자율에 맡기되 정부에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1998년부터 유머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새누리당과 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상생협의체를 만들었지만 감시자가 없으니 협의체 운영이 원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수리업체 컴닥터119를 22년째 운영 중인 이병승 대표는 네이버가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2003년부터 컴닥터119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했는데 비슷한 이름의 업체들이 네이버에서 검색된다”며 “NHN의 법무팀장에게 말했지만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으니 인터넷 주소로 구분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어디가 진짜 업체인지 고객이 알 수 있도록 검색 결과에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람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는 ‘기회의 균등’을 강조했다.
대학생 5명이 알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네이버가 시장에 뛰어들어 동등한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는 “부의 분배가 아니라 기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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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NHN 대표(사진=박현준 기자) |
이 같은 집중 포화에 김상헌 NHN 대표는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광고와 정보의 명확한 구분 △중소 파트너와의 콘텐츠 상생협의회 조성 △M&A 펀드 조성 등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9월 국회에서 ‘네이버 규제법’을 다룰 뜻을 밝힌 가운데 NHN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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