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2.05%) 내린 124.48로 마감됐다. 이난 지난 2008년 11월 25일 세계금융위기로 119.69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부각된 지난 20일 이후 사흘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남광토건, 벽산건설, 금호산업이 10% 넘게 떨어졌고 신한(-9.63%), 동양건설(-9.01%), 성지건설(-8.79%) 등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한라건설이 3.01%(160원) 하락한 51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GS건설(-2.98%), 두산건설(-2.88%) 현대건설(-1.64%)의 주가가 떨어졌다.
건설주가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건설사들의 아시아 수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의 아시아 지역 수주 비중은 2010년 25%에서 작년에 30%로 증가했다. 올해도 이달 현재까지 3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가 국내 건설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건설업체의 인도·인도네시아 지역 진출은 2008년 이후 매년 총 수주금액의 5% 내외로 전체 물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투자가 많지 않고, 건설 산업의 특성상 달러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아시아 수주 비중이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중동 쪽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위기가 현실화한다고 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 금융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면 건설주에 대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상반기까지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건설사들의 매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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