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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혜택 늘려도… 10大그룹 1%만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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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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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정부가 2008년 도입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가 올해로 시행 5년을 맞았으나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인증을 마친 곳은 지금껏 1% 남짓에 불과해 적극적인 재계의 참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여성가족부와 유관부처가 가족친화기업에 주는 인센티브를 크게 늘렸지만, 10대 그룹 안에서조차 삼성ㆍSKㆍLGㆍ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만 인증을 받았을 뿐 나머지 그룹은 아예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재계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는 정부 혜택보다는 산전ㆍ후 휴가제와 육아휴직제, 양육ㆍ간호지원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기 위한 비용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수는 4월 말 기준 모두 576개로 이 가운데 1.39%에 해당하는 8개사만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3곳으로 가장 많았다. LG생명과학ㆍLG유플러스ㆍLG디스플레이가 각각 2008~2012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삼성ㆍSK그룹에서 인증을 받은 곳은 각각 삼성화재ㆍ삼성카드, SK하이닉스ㆍSK이노베이션이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1곳이다.

이처럼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10대 그룹 계열사는 상반기 경기불황에도 대체로 실적을 개선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성도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ㆍGSㆍ한진ㆍ한화ㆍ두산그룹을 보면 제도를 시행한 2008년 이래 단 1곳도 인증을 받은 곳이 없다.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그룹에 속해 있지만 사회적인 책임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ㆍSKㆍLGㆍ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아직 전체 계열사 대비 인증 비율이 턱없이 낮다. 삼성그룹 국내 계열사 수는 4월 말 기준 76개로 이 가운데 인증을 받은 곳은 2개사뿐이다. 인증 업체 또한 금융사인 삼성화재ㆍ삼성카드뿐으로 여타 일반 제조계열사는 1곳도 포함돼 있지 않다.

공정거래법상 그룹 대표기업이 인증을 받은 사례 또한 롯데그룹의 롯데쇼핑뿐이다. 삼성그룹 삼성전자와 SK그룹 SK, LG그룹 LG는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족친화기업 인증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크게 늘렸지만 재계 반응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며 "가장 많은 고용을 일으키고 있는 10대 그룹에서 먼저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족친화기업에 투ㆍ융자 금리우대 혜택은 물론 공공사업 참여 시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조달청·서울시를 비롯한 21개 부처 및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공공사업 수만 68개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여성가족부가 금융위원회ㆍ한국거래소와 연계해 상장법인 자율공시항목에도 가족친화기업 인증 정보를 포함시켰다. 이를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말마다 가족친화제도 도입 상황 및 만족도를 평가해 70점(중소기업 60점) 이상이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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