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손가락 장보기' 급증…T커머스, 온라인마켓 '방긋'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은 기록적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실제로 소비자들이 손가락만 까딱거리며 장보기를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T커머스와 모바일용 온라인 마켓의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T커머스는 TV커머스의 줄임말로, TV리모콘으로 원하는 상품을 골라 제품 설명을 보고 구매 및 결제까지 가능한 ‘데이터방송 홈쇼핑’. 기존의 홈쇼핑이 주로 상담 전화를 통한 방송시간 내 주문하는 방식이라면 T커머스는 원하는 시간 언제든 리모컨을 마우스 처럼 이용해 주문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인지 최근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의 이용객이 급증했다. K쇼핑에 따르면 7월 3주차 대비 7월 4주차에 주문건수가 126% 이상 증가했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중순 이후에는 주말에 특히 높은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K쇼핑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어서 가정에서 이용과 결제가 편리한 T커머스의 이용객이 예전에 비해 급증했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절상품의 판매도 높았는데 에어컨은 7월 첫째 주 대비 8월 첫째 주 판매량이 370%나 급증했다. 이어 써큘레이터나 쿨매트 등도 7월 초에 비해 더위가 본격화 되는 마지막주에 각각 714%, 1051%씩 늘었다.

온라인 마켓 역시 폭염 탓에 모바일 비중이 늘었다. G마켓이 7월말에서 8월초인 최근 2주간(7/25~8/7)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최대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결제나 쇼핑이 더 간편한 모바일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 품목은 유아용품과 여성의류 및 가공식품 등이 높았다. 최근 7월말과 8월초 G마켓 전체의 모바일 매출 비중도 56%를 기록하며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6월에 비하면 4% 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한편, T커머스 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됐지만 2012년 디지털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커졌다. 아직 전체 시장규모로 따지면 15조원에 육박하는 홈쇼핑보다 적은 7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홈쇼핑 시장은 10%대 성장에 거의 수렴하는 단계라면 T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0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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