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이어 강동 입주물량 '폭탄'…역전세난 본격화하나

  •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셋값 5억원 하회…강동구도 전셋값 하락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1만가구' 헬리오시티 입주로 시작된 전세가 하락 파동이 심상치 않다. 헬리오시티뿐 아니라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이 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마쳤다. 대출이 끼어 있는 저층 매물이라지만 한때 같은 면적 전셋값이 7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억5000만원에 달했던 헬리오시티 전셋값은 연말 7억원 아래로 하락하더니 올 들어서는 5억원 벽도 깨졌다. 석 달 사이에 4억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도 5억원대가 흔하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헬리오시티 전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 전세가는 올들어 3주차까지 누적으로 1.18%나 하락했다. 올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송파 헬리오시티가 있는 송파구(-0.79%)보다 전세가 낙폭이 훨씬 심하다.

실제 올해 6월에 입주하는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전용 59㎡ 전세 매물이 4억원대로 떨어져 나와 있지만 잘 나가지 않는다. 강동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 5억원인 상황에서 4억원 선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예정된 입주물량도 상당해 당분간 서울 강동권 전세시장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에선 올해 4932가구에 달하는 '고덕그라시움'을 비롯해 1000가구가 넘는 '래미안 명일 솔베뉴'(1900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를 진행한다. 2020년에도 역시 5088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4066가구 대단지 '고덕아르테온'과 함께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 등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하고 입주 2년차 재계약 물량까지 나오면서 강동구 일대가 역전세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 나오는 전세 물건은 몇천만원 떨어진 정도지만, 앞으로 입주가 줄줄이 이어지면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전셋값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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