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이세돌 9단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 첫날 패배의 굴욕을 만회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9단 고별전 두 번째 대국에서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초반 흑 31수와 33수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연이은 패착을 뒀고, 중반 이후 공격적인 승부수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 34수 이후 이세돌 9단의 승률은 4~6%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났다.
인간 대 인간의 대결에선 초기에 패착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AI는 유리한 상황을 결코 놓치지 않기 때문에 당황한 이세돌 9단의 연이은 패착이 승패의 향방을 갈랐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번째 대국에서 한돌은 78수에서 이세돌 9단의 허를 찌르는 한 수에 당했다. 이후 이른바 '떡수(실착)'를 두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92수 만에 대국을 포기하면서 AI 알고리즘의 한계를 드러냈다.
첫날 한돌이 패배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호선(맞바둑)이 아닌 '2점 접바둑'으로 불리한 대국에 임했기 때문이다. 이세돌이 먼저 흑 2점을 깔고 시작했는데, 대국 시작 당시 백(한돌)의 승률은 고작 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바둑 업계 전문가들은 한돌의 우세를 점쳤으나 이세돌 9단의 '인간의 한 수'를 넘지 못했다.
두 번째는 학습 부족이다. NHN은 동급 바둑 AI와 겨루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호선 위주로 학습을 진행했다. 반면 접바둑은 2개월 정도만 학습을 진행하고 대국에 나섰다. 접바둑은 유리한 상황을 지키면서 상대의 자멸을 이끌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이세돌 9단은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대국에 임했다. 이렇게 예외적인 대국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던 한돌은 결국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이세돌 9단은 첫 번째 대국을 두고 "중국 바둑 기사와 바둑AI의 대결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대국을 보고 접바둑이라도 한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 한돌은 접바둑 분야에선 완성이 덜 된 것 같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한돌의 패배를 두고 "데이터가 없으면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현재 인공신경망(딥러닝) AI 알고리즘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며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은 대규모 지능형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해 2달이면 충분히 AI 모델 학습을 완료할 수 있지만, 한국 IT 기업인 NHN의 한돌 개발진은 지능형 반도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한돌의 패배 이후 NHN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나름 이유있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돌의 기력과 NHN의 AI 기술을 얕잡아보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한돌이 두 번째 대국에서 시종일관 유리하게 경기를 치름에 따라 학습이 완료된 호선 승부만큼은 인간이 따라올 수 없음을 입증했다.
한돌은 NHN이 한게임 바둑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데이터로 개발한 바둑 AI로 두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3.0 버전을 운용 중이다. 한돌 3.0의 평가점수(ELO)는 4500점으로, 인간 9단의 평가점수 3500점을 크게 상회한다. 실제로 호선으로 둔 바둑에서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포함해 최정상급 바둑기사 5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9단 고별전 두 번째 대국에서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을 펼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세돌 9단은 초반 흑 31수와 33수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연이은 패착을 뒀고, 중반 이후 공격적인 승부수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 34수 이후 이세돌 9단의 승률은 4~6%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났다.
인간 대 인간의 대결에선 초기에 패착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AI는 유리한 상황을 결코 놓치지 않기 때문에 당황한 이세돌 9단의 연이은 패착이 승패의 향방을 갈랐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번째 대국에서 한돌은 78수에서 이세돌 9단의 허를 찌르는 한 수에 당했다. 이후 이른바 '떡수(실착)'를 두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92수 만에 대국을 포기하면서 AI 알고리즘의 한계를 드러냈다.
첫날 한돌이 패배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호선(맞바둑)이 아닌 '2점 접바둑'으로 불리한 대국에 임했기 때문이다. 이세돌이 먼저 흑 2점을 깔고 시작했는데, 대국 시작 당시 백(한돌)의 승률은 고작 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바둑 업계 전문가들은 한돌의 우세를 점쳤으나 이세돌 9단의 '인간의 한 수'를 넘지 못했다.
두 번째는 학습 부족이다. NHN은 동급 바둑 AI와 겨루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호선 위주로 학습을 진행했다. 반면 접바둑은 2개월 정도만 학습을 진행하고 대국에 나섰다. 접바둑은 유리한 상황을 지키면서 상대의 자멸을 이끌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이세돌 9단은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대국에 임했다. 이렇게 예외적인 대국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던 한돌은 결국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이세돌 9단은 첫 번째 대국을 두고 "중국 바둑 기사와 바둑AI의 대결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대국을 보고 접바둑이라도 한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 한돌은 접바둑 분야에선 완성이 덜 된 것 같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한돌의 패배를 두고 "데이터가 없으면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현재 인공신경망(딥러닝) AI 알고리즘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며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은 대규모 지능형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해 2달이면 충분히 AI 모델 학습을 완료할 수 있지만, 한국 IT 기업인 NHN의 한돌 개발진은 지능형 반도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한돌의 패배 이후 NHN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나름 이유있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돌의 기력과 NHN의 AI 기술을 얕잡아보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한돌이 두 번째 대국에서 시종일관 유리하게 경기를 치름에 따라 학습이 완료된 호선 승부만큼은 인간이 따라올 수 없음을 입증했다.
한돌은 NHN이 한게임 바둑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데이터로 개발한 바둑 AI로 두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3.0 버전을 운용 중이다. 한돌 3.0의 평가점수(ELO)는 4500점으로, 인간 9단의 평가점수 3500점을 크게 상회한다. 실제로 호선으로 둔 바둑에서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포함해 최정상급 바둑기사 5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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