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이용률 5%까지 추락···관광업계 "대책 마련해달라"
MPI는 이날 "중국 정부가 해외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올해 1분기 말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2분기 말까지 이어가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수의 감소 규모는 23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관광객도 50~60%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베트남 방문 1위 국가는 중국(580만명, 32.2%)이었으며, 2위는 한국(429만명, 24%) 순으로 베트남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141.5달러, 중국인 관광객은 743.6 달러를 소비한다.
국내외 관광객 감소로 인해 베트남의 유명 관광도시 하노이, 호찌민, 다낭, 냐짱 등이 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시의 관광 중심지인 구시가지의 한 호텔은 코로나 사태 전에는 객실이용률이 평균 80~90%에 달했지만 지금은 5~10%까지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호찌민시 관광청은 지난 17일에 관광·숙박업체들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숙박 이용객이 50% 줄었으며 중국어권의 관광객은 7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0%를 차지한 냐짱은 이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완전히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낭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숙박·운송·서비스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숙박 및 관광지 서비스 이용객이 30%까지 줄였으며 그나마도 대부분 단체여행객이 아닌 자유여행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관광·숙박업체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는 관광업체들의 기업 소득세 감면 및 면제 등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홍보 촉진 및 일부 공공 서비스 가격 할인 등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항공사들 시총 5000억원 증발
‘코로나19’의 확산은 항공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베트남 항공총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2월 10일까지 항공사들이 입은 손실이 10조동(약 512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코로나19’ 때문에 베트남 항공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베트남항공(-20.12%), 비엣젯(-12.97%), 베트남 공항공사(ACV,-13.24%).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비엣젯 (Vietjet Air)의 시가 총액은 모두 10조동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중국 간 노선은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중단 후 1주일(2월 1일~7일) 동안 베트남항공 이용 승객 총수는 195만명이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특히 국제선 이용객 숫자는 14.1%나 줄었다.
중국 노선 중단의 영향이 가장 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일부터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해 항공사의 경영이 크게 어려워졌다.
게다가 고객의 티켓 취소 및 환불, 비행기 방역과 관련 비용도 발생하여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베트남 항공총국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4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통제될 경우 올해 항공 이용객은 1억1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통제 시점이 6월로 미뤄질 경우 이용객은 4.2% 감소한 약 1억1160만명, 8월로 미뤄질 경우 이용객은 15.5% 감소한 약 985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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