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 건너뛰고 PK 공천면접…"전략공천" 이언주는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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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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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출마선언한 양산을도 면접 진행…洪 "내일 예비후보 등록"

미래통합당은 휴일인 23일에도 4·15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상대로 면접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 면접은 주로 부산·경남(PK)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애초 대구·경북(TK)을 먼저 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주장으로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었던 부산 중구·영도가 관심을 끌었다.

김무성(6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경기 광명을에서 지역구를 옮기려는 이 의원을 비롯해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은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도 "자중하라", "머리 밀었다고 공천주나"라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공관위는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면접장에 모습을 드러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비공개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면접을 보고 나온 중구·영도 공천 신청자들은 "(전략공천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본다", "공관위가 심사를 거쳐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오 위원장은 면접을 마치면서 "부산에서 다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신청자들이 전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곽규택 예비후보의 누나인 점이 거론되자 일부 공관위원이 "누님이 잘돼서 축하한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도 받아서 영화계가 잘 되겠다"고 축하를 건넸다. 곽 예비후보는 영화감독 곽경택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의원과 함께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에 있다가 합류한 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도 다른 신청자들과 함께 면접을 봤다.

이들이 신청한 지역구는 부산에서 통합당의 '험지'로 꼽히는 북구·강서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도전했던 곳이다. 이곳 현역인 통합당 김도읍(재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관위원들은 김 최고위원 등에게 "김도읍 의원보다 본인이 나은 점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각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과 산청·함양·거창·합천 면접도 진행된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을 경남의 '험지'로 지목, 이날 밀양·창녕·함안·의령을 떠나 오는 24일 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이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양산을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김형오 위원장은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공관위는 그의 '고향 출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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