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 면접은 주로 부산·경남(PK)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애초 대구·경북(TK)을 먼저 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주장으로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었던 부산 중구·영도가 관심을 끌었다.
김무성(6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경기 광명을에서 지역구를 옮기려는 이 의원을 비롯해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은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도 "자중하라", "머리 밀었다고 공천주나"라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공관위는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면접장에 모습을 드러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비공개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면접을 보고 나온 중구·영도 공천 신청자들은 "(전략공천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본다", "공관위가 심사를 거쳐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오 위원장은 면접을 마치면서 "부산에서 다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신청자들이 전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곽규택 예비후보의 누나인 점이 거론되자 일부 공관위원이 "누님이 잘돼서 축하한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도 받아서 영화계가 잘 되겠다"고 축하를 건넸다. 곽 예비후보는 영화감독 곽경택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의원과 함께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에 있다가 합류한 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도 다른 신청자들과 함께 면접을 봤다.
이들이 신청한 지역구는 부산에서 통합당의 '험지'로 꼽히는 북구·강서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도전했던 곳이다. 이곳 현역인 통합당 김도읍(재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관위원들은 김 최고위원 등에게 "김도읍 의원보다 본인이 나은 점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각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과 산청·함양·거창·합천 면접도 진행된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을 경남의 '험지'로 지목, 이날 밀양·창녕·함안·의령을 떠나 오는 24일 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이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양산을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김형오 위원장은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공관위는 그의 '고향 출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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