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작년 말 무인점포 수는 2070개로 2018년 말(2011개)보다 59개 늘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무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무인점포도 759개로 직전년 말(751개)보다 8개 늘었다. 하나은행 역시 173개로 14개 늘었다. 이외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의 무인점포 수는 7개로 2018년 말과 동일했다.
반면,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 수는 일제히 줄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말 ATM기기 수는 5773개로 2018년 말 5810개보다 37개 줄었다. 이외에 국민은행 408개, 하나은행 122개, SC은행 130개, 씨티은행은 3개의 ATM 단말기를 줄였다.
직접적인 원인은 ‘디지털 경쟁력’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무인점포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디지털 키오스크, 셀프 텔러 머신 등)가 대표적인 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무인점포는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기존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향후 고기능 무인점포의 확대 추세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10월 말 서울 서초동에 디지털 키오스크와 무인환전기기 등을 갖춘 무인점포를 신설했다.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이 모두 자동화기기를 통해 이뤄진다.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인증, 화상 상담 등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역시 디지털 키오스크와 ATM을 배치한 무인점포를 다수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무인점포 내에 여성안심택배 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부수적인 활용 방안도 꾸준히 모색 중”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도 오프라인 채널은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작년 말 무인점포 수는 183개로 2018년 말(199개)보다 16개 줄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무인점포 수를 줄인 셈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이용건수가 적은 점외 자동화기기 철수를 통한 채널 운용 효율화 차원”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디지털금융 점포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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