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이 최 대표가 주장해 온 기조와 동일하다는 점과 기자회견문에 정치권 전문용어가 쓰이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이 할머니가 독립적으로 처리한 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지난 4·15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소수 정당 몫의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공천을 위해 자신이 희생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김어준씨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진행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최 대표의 개입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기자회견문이)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며 "예컨대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정치권 용어로 일상용어가 아니다. 할머니가 쓴 문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김 씨는 이 할머니가 회견문에 '저한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있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그분들이 정의연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고 최 대표를 지칭하는 듯한 어조로 의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착복, 부실회계 등 윤 당선이 있던 시절 정의연 활동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이 할머니가 전면에 나선 이후 나눔의 집에 머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학대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윤 당선인에 대한 문제제기를 '간첩 몰이'라고 규정하며 윤 당선인을 두둔해왔다.
김씨의 발언을 두고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기사에는 일부 누리꾼이 "할머니의 관계자라고 언급된 사람이 누구냐 의심스럽다", "공천을 못받자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댓글을 남기는 등 김씨의 음모론에 동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시민단체의 비리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내로남불", "정부가 직접 외부에 회계감사를 맡겨야 한다" 등 이 할머니를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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