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 의료진들 숨 돌릴까..."입원위험 낮다"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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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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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기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에 비해 입원 위험이 낮을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의 입원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이 각국의 의료시설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델타 변이에 비해 더 경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초기 연구 결과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었을 때 확진 이후 확진자가 2주 간 병원에 방문해야 할 확률은 15~20%, 하루 이상 입원할 확률은 40~45% 적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다시 재감염된 사람은 처음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에 비해 병원에 다닐 확률이 50~60% 적다고 덧붙였다. 아직 이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이번 분석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통원 위험을 낮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도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감소로 상쇄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퍼거슨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만약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최근 몇 주와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의료 수요는 크게 늘 것"이라고 밝혔다.

아즈라 가니 임페리얼칼리지 교수 역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입원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사람들을 안심하게 하지만, 감염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부스터샷은 감염 및 입원을 막기 위한 최선의 보호막"이라고 언급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역시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NICD는 지난 10월과 11월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재감염 사례 등의 요인을 조정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환자들이 입원할 가능성은 델타 변이 감염자들에 비해 80%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 분석은 백신 접종 여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지난 감염 사례의 자료에 대한 신뢰도 역시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연구진이 백신 접종 여부를 통제한 두 번째 분석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후 중증으로 진행된 비율은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 감염자 모두 동일했다. 분석에는 1만건 이상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와 200건 이상의 입원 사례가 포함됐다.

셰릴 코헨 NICD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 감염과 재감염 증상이 덜 심각하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줄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의료진들의 부담이 줄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봉쇄 조치 없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한 결과가 고령 인구가 많은 서방 국가들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1월22일부터 12월 15일 사이에 양성 반응을 보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다른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에 비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3배 더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로 청년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데이터가 왜곡되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 공중보건기관 국립혈청연구소(SSI)의 헨릭 얼럼 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은 보통 젊고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오미크론이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밝혔다.  

테아 콜슨 피셔 SSI 바이러스·미생물 전문가 역시 "백신이 여전히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실제 오미크론 변이가 의료시설에 미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은 "더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고 발언하기 전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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