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탈모 관련주… "묻지마 투자땐 머리 더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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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1-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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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업계 ​"건강 적용땐 약가 떨어져, 시장 폭발적 성장 없다"

디씨 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 올라온 주요 표어. [사진=디씨인사이드 갈무리]


 
탈모 관련주가 2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고 급등 후 급락이 반복되는 정치 테마주 특성상 손해가 우려된다며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탈모샴푸를 생산 중인 TS트릴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탈모 처방 의약품인 모나드정을 생산 중인 JW신약은 3.29% 뛴 5340원, 메타케어(옛 모제림성형외과의원)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메타랩스는 7.95% 상승한 12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탈모 관련주 상승은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최종윤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도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강보험으로 지원을 안 해 준 게 현실”이라며 “기본적으로 탈모약 비용을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탈모약의 건보료 적용에도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탈모치료제에 건보료가 적용되면 약가가 낮아지는 만큼 약을 복용하는 탈모인들이 늘어나긴 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보여주는 주가 급등은 다소 과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 치료약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져 있다”며 “또 제약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건보료가 적용된다 해도 회사 매출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시판되는 탈모 방지제 중 미녹시딜과 같이 처방 없어도 구입이 가능한 약재들도 있어 건보료 적용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지는 의문이 따른다”면서 “오히려 탈모인들은 약재보다는 모발이식 수요가 높은 만큼 모발이식에 건보료가 적용되면 관련 기업들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최근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신규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탈모 관련 시장의 확대는 예전부터 기대해 왔지만 대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일부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는 건 ‘정치 투기주’의 전형”이라며 “이들 투기주에 함부로 뛰어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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