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게임사 인수 행렬…MS 엑스박스 안착시킨 '번지', 소니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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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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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 후 독립 운영"…기존 출시작 '멀티플랫폼' 유지

  • 연초 줄잇는 게임사 인수…"가상·증강현실 대비 포석"

  • MS·소니 자체 게임기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경쟁 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유명 게임 개발사가 글로벌 IT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하고 테이크투(Take-Two)가 징가(Zynga)를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소니가 번지(Bungie)를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월 31일(현지시간) 소니가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번달 연이어 발표된 인수합병 대열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주요 IT기업들이 미래 가상현실·증강현실 구현 기기 환경에 대응하고 기존 게임 사업의 수익성과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사 인수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번지는 지난 2000년 MS에 인수됐다가 2007년 다시 독립한 게임 개발 업체다. 다인용 온라인 슈팅 게임 '데스티니(Destiny)' 시리즈와 '헤일로(Halo)'를 개발한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0년까지 개발된 헤일로는 2001년 출시된 MS의 간판 게임기 '엑스박스'의 초기 시장 진입에 힘을 실어준 대표작이다. 소니는 번지를 인수한 이후에도 이 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번지에서 출시된 게임인 데스티니2는 종전대로 여러 게임기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앞으로 번지에서 개발하고 출시한 게임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MS의 경쟁 플랫폼인 엑스박스 등에서 계속 동일하게 제공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경쟁사 게임기로는 즐길 수 없는 플랫폼 독점작을 제공하는 것이 게임기를 파는 회사에 상당히 중요한 경쟁우위 확보 전략이기 때문이다. MS의 '343인더스트리즈'가 지난 2011년부터 개발해 온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인 '헤일로 인피니티'는 지난해 MS 엑스박스와 윈도 PC용으로만 출시됐다.

지난 1월 10일 테이크투가 과거 '팜빌(FarmVille)' 등을 선보이며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성장하다 2012년 자체 플랫폼으로 독립한 게임사 징가를 127억 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8일 MS가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오버워치 등을 개발한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소니의 번지 인수는 올해 1월 들어 세 번째로 나온 IT기업의 게임사 인수합병 사례다. 업계는 IT기업들이 가상현실·증강현실 기기가 확산하는 미래 시장환경에 대비하고 PC와 모바일에 한정돼 있던 컴퓨팅 플랫폼의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게임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합의를 발표할 당시 "게임은 모든 플랫폼에 걸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야"라며 "메타버스 플랫폼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2023 회계연도(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기간에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이후 엑스박스와 윈도 PC 사용자를 위해 자사 게임을 정기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게임패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2500만명 규모의 게임패스 구독자 비중을 확대해 정기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고 플랫폼 소비자층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니 역시 다인용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와 개인용 다운로드·스트리밍형 게임을 제공하는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라는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12월 블룸버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이에 더해 코드명 '스파르타쿠스(Spartacus)'라는 이름의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올해 봄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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