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정부, 기업 피해 줄이기 안간힘…미국과 직접 협상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입력 2022-02-27 17: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7일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TF 회의

  • 금감원에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 운영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에 따른 기업 피해를 줄이는 데 나선다. 3월 초에는 대러시아 수출 통제 참여를 위해 미국과 협의도 벌인다.

정부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일부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는 전산망인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하면 사실상 대러시아 수출입 거래가 어려워진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제때 무역대금을 받지 못하는 우리 기업이 대체계좌를 만들 수 있게 관계 외교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러시아 은행·기관과 국내 금융회사·기업간 거래 현황을 파악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부터는 금융감독원에 만든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에서 기업과 현지 주재원, 유학생 등이 금융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고 있다.

수출 제재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에도 나선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대러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했고 우리 정부는 동참을 선언했다.

정부는 오는 3월 미국 행정부를 만나 수출 통제 참여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원재료 공급 상황도 살펴봤다. 주력 산업 공정에 쓰이는 핵심 품목인 네온·크립톤·크세논 등은 현재 수급 문제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부는 기업과 핫라인을 즉시 구축해 수급 현황을 세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제3국 수입이나 재고 확대, 대체재 확보 같은 수급 안정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건설 부문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 합동 긴급상황반이 지난 23일 점검한 결과 우크라이나 현장 근로자는 전원 대피했다. 108명이 작업하는 러시아 현장은 별다른 이상 없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회의는 기획재정부가 주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과 서방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경로, 범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산업·금융 분야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는 선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해 서방과 러시아 대결국면이 고착화하는 경우까지 가정해 대응 조치를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