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이르며 다음달 중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준은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고 5월 회의 직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등 체계적으로 통화정책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나온 뒤 나스닥 지수가 2.26% 하락하는 등 미국 뉴욕증시는 휘청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6%까지 치솟으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5%를 넘겼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비둘기파로 통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비둘기파인 그가 긴축의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밝힌 것은 연준이 현재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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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사진=AP연합]
그는 "이전 (경제회복) 주기에 비해 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상된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통화정책 긴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고 상승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할 경우 "FOMC는 더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이체방크는 월가 은행 가운데 최초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미국 경제는 내년 말과 2024년 초까지 연준의 추가 긴축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향후 3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50bp씩 금리를 올려 내년 중반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3.5%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 대차대조표에서는 연말까지 2조달러가 축소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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