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11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6(전월치 50.4)로 예상치(50.0)를 하회하며 수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의 경기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 발표된 11월 S&P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9(예상치 51.0)로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S&P글로벌은 "11월 제조업체들의 영업 환경이 다시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제조업 부문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고 언급했다.
서비스 부문 경기 역시 한층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11월 S&P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1로 예상치(48.0)를 하회했고, 11월 글로벌 서비스업 PMI 예비치 또한 46.1로 예상치(47.9)에 못미쳤다. 이에 11월 글로벌 종합 PMI는 46.3으로 전월(48.2) 대비 더욱 하락했다.
반면 유럽은 경기 수축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평가이다. 전날 발표된 독일, 프랑스, 영국의 11월 S&P 제조업 PMI는 모두 50선을 하회했지만 그럼에도 예상치를 상회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S&P글로벌은 유럽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유럽의 제조업 중심부인 독일 공급업체들의 활동이 심지어는 개선되기까지 하면서 공급 부문의 제약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센 소장은 유럽이 에너지 소비 절약 및 재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잘 대처해나가고 있다며 "세계 경제 중 75% 이상이 실제적으로 상당히 잘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EU 경기가 "심각한 침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침체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이르면 2023년 4분기에는 아마도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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